엄마 정은정
1977년 11월 22일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요
(준비중)
1977년 11월 22일 충주에서 김장하던 날, 태어났다. 그래서 3녀 1남 중에서 막내딸이 되었다. 시멘트 공장(자본)이 빠져나간 충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옮겨 간 것 처럼 7살에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마장동 터미널과 가장 인접한 중랑구에서 쭉 크고 자랐다.
24시간 나와 함께 있던 엄마가 서울로 오시자 공장엘 다니시게 됐는데, 난 늘 엄마가 다니던 공장 앞에서 해넘이를 해야 했다. 대학가서 처음으로 '강남'에서 사는 사람을 봤을 정도로 중랑구 바깥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서울은 늘 안 맞는 옷을 입은 듯 좀 불편한 곳이다. 20년 동안 나는 쭉 불편했다.
그런데 현재 서울에서 느꼈던 감성적 불편함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의 황당한 불편함을 '대구'에서 겪고 있다. 늘 탈출시도 중이다.
도피성 해외유학에 실패하고 도피성 대학원 (경북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영화관에서 죽때리고 방송 3사와 케이블 방송의 모든 드라마를 섭렵. 최근에는 교육방송의 '명동백작'까지. '보는 것'에 익숙한 인생이다. 한심하단 이야기 듣기 싫어 죽어라 감상문을 올리고 있고 가끔 독후감도 올리고 있다.
잊기보단 그냥 떠 안고 살기로 결정한 '기억'의 파도에서 여전히 헤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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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허남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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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 |
7월 1일 새벽 5시 55분 서울 서부이촌동(동부이촌동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나다(1남 1녀 중 장남. 부모님은 모두 대구 토박이). 라이프니츠, 조르주 상드의 생일과 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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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 |
구로구 개봉동으로 이사하다. 나의 어린시절 기억이 시작되는 곳. 유일한 내동생 규영이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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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 |
잠실(주공 2단지)로 이사하다. 잠깐 살다가 다시 이사가서, 이곳 기억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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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 |
잠실 장미아파트로 이사하다. 유치원에 다니다. 내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 것은 롯데월드 들어서기 전의 석촌호수 모습, 개발되기 이전의 넓디넓은 밭과 그 한가운데 덩그렇게 서 있던 잠실전화국, 그리고 박정희 서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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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 |
초등학교에 입학하다(잠실초등학교). 이 학교에 대해 남아있는 기억은, 엄청나게 큰 학교와 엄청나게 많은 교실(아마도 한 학년에 15반 이상이 있었던 듯). 2학기부터는 새로 생긴 잠동초등학교에 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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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 |
대구로 집이 이사가다(남들은 전부 상경하는데 우리 집은 낙향). 어려서부터 기차와 지도만 보면 환장하다(진작에 지리학과로 들어갔어야 되는데... 결국엔 지금 비슷한 걸 하고 있다. 천성적으로 역마살을, 서양식으로 말하면 nomad(유목민)적 기질을 타고난 듯 하다. 혈액형도 공교롭게 유목민에 많다는 B형이다). 초등학교를 다섯 군데 다니다(지금까지 내가 거친 학교들 - 잠실초등학교, 잠동초등학교, 대구 명덕초등학교, 복현초등학교, 경진초등학교). 결국 마지막 학교에서 1회로 졸업하다(운동장에서 돌은 정말 지겹도록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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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 |
중학교(복현중학교)에 들어가다. 여기서도 돌 줍기는 계속되었다. 졸업할 때까지 과외금지조치가 살아있어서 공부에서 해방된 시절을 보내다(고등학교 입학할 때 해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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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 |
조계종 재단 고등학교에 뺑뺑이로 들어가다. 그 결과 본의 아니게 사상적, 정서적으로 불교에 가까워지다. 대구 시내 8개 고등학교 연합 독서토론회 서클에서 상당히 열심히 활동하다. 그냥 평범한 모범생으로 그럭저럭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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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 |
국사학이나 고고미술사학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법대를 요구하는 부모님과의 타협 끝에 경제학과로 낙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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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 |
대학에 입학. 과 활동보다는 아웃사이더 학회(철학 학회)에서 주로 놀다. 그 결과 운동권 주류와는 거리가 멀어지다. 역시나 숫자를 다루는 과의 특성상 적성에 맞지 않아 산과 들로 방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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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 |
몸과 마음이 모두 방황하던 중, 우연찮은 소득으로 우리 국토와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되고 환경문제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갖게 되다. 학교 환경동아리에 참여하다. 사진을 속성으로 배워서 열심히 찍으러 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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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 |
대학원에서 지역문제와 환경문제를 좀 더 고민해 보기로 결심하다(그 중에서도 우리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촌지역에 관심이 집중). 4년 반만에 겨우 학부 졸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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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 |
대학원에 입학. 하지만 환경문제 보다는 지역(특히 농촌)의 자생적 발전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다. 대학원에서도 공부보단 방송국 다큐 PD가 되어 맘껏 돌아다니는 것이 꿈이었으나, IMF 탓에 꿈을 접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서 직업적으로 한의학이나 동양철학 내지는 한국미술사(특히 불교미술과 전통건축)를 공부할 생각도 해보았으나, 생각만으로 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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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 |
반다나 시바의 책을 보다가 선진국과 다국적기업들의 생물해적질에 희생되는 제3세계 농민들의 이야기에 분개, 생명공학(GMO) 문제와 농촌의 발전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다. 결국 대학원도 2년 반만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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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 |
대학원 졸업 후 학교가 너무 지겨워서 사회로 진출, 농업/농촌과 환경문제에 관한 활동과 연구에 나서다((사)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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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 |
일 때문에 엮여서 다른 단체에서 일하고 있던 현재의 아내 정은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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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 |
한때 낙향하여 지역사회에서 봉사하기로 결심하기도 했으나,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자의반 타의반 캐나다로 유학을 결정하다. 몇 달간 최병두 교수님과 (사)대구경북환경연구소에서 일하다. 정은정과 결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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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 |
딸 정이 세상에 나오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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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 |
토론토 York 대학 환경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에 여러가지 상황 변화와 뜻한 바(?) 있어 여름에 대구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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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 |
대구대학교 사회교육학부 지리교육 전공에서 최병두 교수님과 함께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1학기 때 교양 '환경과 사회' 강의를 해 보았다. 2학기 때 두 분반으로 늘었다가, 학생수가 30명이 안되어 짤렸다.
(사)대구경북환경연구소와의 질긴 끈 때문에 직책 아닌 직책 "연구기획부실장"을 맡고 있다(비상근).
박사과정에서는 인문지리학적 접근법을 중심으로 하여 환경문제(주로 농업/농촌/식품/국토개발/생명공학)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를 할 생각이다.
앞으로, 비판지리학적 시각에서 20세기 한국 국토개발 및 환경사(자연정치의 역사)를 쓰는 것, 그리고 대구를 비판환경사회과학 연구의 메카로 만들어 가는 것을 일생 일대의 과제로 삼고 있다.
개인 연구 이외에도 여러가지 관심사들이 많은 관계로, 다양한 활동들에 모두 길을 열어두고자 한다(특히 이 분야에 대한 번역과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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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이(꽁꽁)
태어난 날 : 2002년 5월 12일 경기도 광명 성애병원에서 세상에 나오다(참고로,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 그리고 나이팅게일이 태어난 날과 같은 날이다). 서울사는데 경기도 광명에서 낳는 바람에 시아버님이 안타까워 하심 (출생신고서에 태어난 병원을 적는다.)
이름 : 허 정 (許 柾). 허씨는 남편이 허씨여서 붙였고, 어떻게 해서든 내 성도 집어 넣어 보려니 외자가 되었다. '柾'자는 '나무바를 정'자 이다. 뜻을 풀어보자면 '바른 나무'인데 몇 년 전 캐나다 아줌마가 뜻이 뭐냐고 해서 급하게 답한다는 것이 '스트레이트 트리'였다. 그래서 그날 이후부터 정이 이름의 깊은 뜻은 '녹색과 정의'로 정해놨다. 집에서는 꽁꽁이(꽁꽁씨)로 불림.
좋아하는 음식 :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달콤한 것들. 된장찌개에 밥 비벼 먹기, 생선과 고기, 고구마와 밤. 기타 등등.
특기 : 독창(따라하면 욕먹는다.) 엄마 괴롭히기. 구룽구룽(그림그리기)
좋아하는 것 : 온리 별딱지 이불
지금 '홀트 어린이집' 토끼반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