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View Articles |
|
 |
Name |
| | | 아기박쥐 |
|
|
| Subject |
[기억76] 노을 |
|
|
찬바람이 불어오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동요 '노을'. 1984년 MBC창작동요제에서 선보였던 노래니까 올해로 꼭 30년이 된 노래. 참 많이도 불렀는데.
오후반이었던 어느 날, 어떤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학교까지 데려다 주던 날이 있었다. 학교 가는 길, 엄마가 빵 하나를 사 주었다. 그때 고른 빵이 '노을'이었다. 어설픈 소보로가 뿌려져 있던 그 노을빵. 요즘말로 하면 가성비 최고였던 빵이다. 지금도 카스테라나 크림빵은 좋아하지 않아서 양산빵의 대명사 '보름달' 빵은 먹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날 엄마가 500원을 주고 빵을 하나 사 먹으라 했는데 잔돈을 슈퍼에서 잃어 버리고 한참 속이 상했다.
가을이었는지, 봄이었는지 계절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노을빵을 샀던 날이어서 기억에는 가을로 남아 있다. 그날 왜 엄마가 공장에 가지도 않고 나를 데려다 주었는지, 그런데 왜그리 쓸쓸한 느낌으로 남아있는지.
지금도 가끔 '노을'이란 노래를 흥얼거리면 그날이 떠오른다. 아련하다고 해야할지, 쎼하다고 해야할지.
엄마가 곁에 있었다면 의미없이 흩어질 기억이었을 것이다. 유독 붉은 빛만 인간의 눈에 도달하는 빛의 조화가 노을이듯이, 애닯은 기억만이 도드라지게 남아 있을지도.
|
2014/09/17 04:45:27
|
Warning: mysql_fetch_array():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MySQL result resource in /home1/everyne/public_html/zboard/view.php on line 266
|
